Futures and Options

Futures and Options

2020, Dec 11    

가상자산, 암호화폐는 단순하게 매수-매도에 의한 차익 실현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기존의 금융 서비스를 DeFi가 혁신하면서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파생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파생상품인 선물(Futures)과 옵션(Options)에 대한 개념들을 정리합니다.

선물(Futures)

보통 말하는 거래는 물물교환의 형태를 가집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거래의 대부분은 돈과 물건을 맞바꾸는 것입니다. 이렇게 실제 무엇을 주고 받는 행위는 “실물”, “현물” 거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규모(금액)가 커지는 경우, 예를 들어 원유, 농산물, 원자재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 그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매입을 하는 거래 당사자는 부담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생산자에게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하게 됩니다. 생산한 수확물을 미래 어느 날에 미리 결정한 가격에 반드시 살테니 지금 계약을 하자고 말입니다. 생산자는 수확물의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차라리 지금 확실하게 계약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종종 뉴스에 보면 배추 수확량이 늘어 가격이 폭락했다거나, 갈아엎는다 하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결국 거래 당사자,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일어날 수 있는 손실에 대한 위험을 줄이고자 미래 시점에 이행되는 계약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선도계약”이라고 합니다. 선도거래는 실물을 주고 받는 계약입니다.

이렇게 거래의 위험을 줄이는 것을 “헷지(hedge)”라고 하고 가격변동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위험회피, 또는 위험분산이라고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화폐의 약세에 대한 헷지 수단으로 금에 투자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거래는 당사자들이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을 수도 있지만, 이 계약들을 상품화해서 누구든지 그 “계약”을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니까 실제 배추를 인수받을 생각은 전혀 없지만 그런 “선도계약”을 사서 정말 배추가 필요한 사람에게 되팔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실물 가격의 상승(또는 하락)을 기대하고 그런 계약을 되팔아서 이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계약들을 사려고 모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와 같은 계약들을 “선물(Futures)”이라고 하고 이들을 거래할 수 있는 곳을 “선물 거래소”라고 합니다. 즉 제 3자가 A와 B 사이의 거래를 표준화하여 선도 거래를 원하는 사람들이 이것을 통해 기초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물론 현물의 인수도 없이 계약만을 사고 팔 수 있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미리 계약하게 되면 누군가는 조금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배추 가격이 오를 것이라 해서 현재 가격으로 구매하는 계약을 샀는데 만기일이 되어 보니 오히려 가격이 떨어졌다면 떨어지기 전 가격으로 사야 할 테니 손해를 볼 것입니다. 선물을 사거나 팔 때는 항상 정반대로 예측하는 상대방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실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거래도 있지만 금융에서도 선물 거래가 존재합니다. 금융선물의 기초자산은 상품이 아니라 어떤 금융상품이 됩니다. 즉 채권이나 주식, 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선물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물을 “파생상품”에 속한다고 합니다.

선물을 사는(buy) 쪽은 미래 가격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것이고 길게(long) 보유한다는 의미로 “롱 포지션(long position)”을 취한다고 말합니다. 선물을 파는(sell) 쪽은 미래 가격이 떨어질 것을 예상하여 가능하면 짧게(short) 가지고 있게 되므로 “숏 포지션(short position)”이라고 말합니다.

선물은 만기일이 있는데 만기일이란 실물의 인수도가 이루어지는 결제일입니다. 결제일에 실물 인수도를 하지 않고 그냥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 주식을 인수하지 않아도 그 차익만큼의 현금으로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 선물은 계약이므로 만기일이 되면 계약이 종료되고 이것을 “청산(liquidation)”이라고 합니다. 청산이라는 것은 결국 선물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것입니다.

선물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증거금(margin)”을 내야 합니다(위탁 증거금과 유지 증거금이 있습니다). 증거금이란 일종의 계약이행 보증금입니다. 만기일이 되어 손해를 보는 쪽에서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물 거래는 “일일정산”을 통해 매일 매일 해당 선물의 손익을 정산합니다.

정산을 할 때 누구는 수익, 누구는 손실을 보게 되는데 이 때마다 납부한 증거금이 줄어들거나 늘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손실이 발생하여 위탁 증거금을 유지하지 못하면 추가금을 내어 최소 증거금을 유지하라는 요구를 받게 되는데 이것을 “마진콜(margin call)”이라고 합니다. 이것을 따르지 않으면 거래소는 선물을 강제로 처분하고 남은 금액을 돌려주게 됩니다.

선물은 거래 단위가 정해져 있어서(개인이 거래하는 단위보다 크기 때문에) 적은 증거금으로 큰 금액의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어 “레버리지(leverage)” 투자가 되고 고수익-고위험 파생상품이라고 말합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일일정산을 하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역시 선물이 가능합니다. 암호화폐는 특히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오히여 더 많은 수익의 기회(또는 그 반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선물은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보고 이것을 기초자산으로 삼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선물은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만기일에 차익을 현금으로 주고 받게 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할 수 있습니다(거래 단위는 5 BTC). 일반적인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자체적인 선물을 출시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retail investors)들도 레버리지+마진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의 선물은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캐쉬, 이더리움 등의 선물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낸스 125배 마진의 경우 비트코인 시세가 $10,000 일 때 $100를 투자하면 0.01 BTC를 살 수 있지만 125배 마진이면 1.25 BTC를 살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 비트코인이 $11,000이 되어 10% 상승하면 롱 포지션에서 $10 이익에 그치지 않고 $10*125=$1250의 이익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선물 거래는 기초자산에 대한 계약을 트레이딩하는 것이므로 암호화폐 그 자체를 직접 사고 팔지 않으므로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또 급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선물거래의 특징입니다.

옵션(Options)

옵션도 미래에 시행되는 계약입니다. 선물과 유사하지만 “거래할 수 있는 권리”라는 점, 그리고 옵션 매수자는 자신에게 손실이라고 생각하면 거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차이가 있습니다. 반면에 옵션을 판매한 사람은 매수자로부터 옵션 가격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을 받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자신이 손해를 보고 팔게 되더라도 “환불”이 안되기 때문에 옵션 매도자는 의무만을 지는 불평등 계약이고 “프리미엄”을 받는 이유가 됩니다.

옵션 매수자는 권리를 포기하기만 하면 되므로 최대 손실은 프리미엄 정도만 보게 됩니다. 반면에 매도자의 손실은 무한대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현재 가격+프리미엄(10%) 콜 옵션을 팔았는데 반대로 가격이 50% 올랐다면 매도자의 손실은 40%가 될 것입니다.

옵션에는 만기일에 살 수 있는 권리, 콜(call) 옵션과 팔 수 있는 권리, 풋(put) 옵션이 있습니다. 만기일에 매수자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데 이 때 가격을 “strike price”라고 합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은 “spot price”라고 합니다.

옵션의 손익은 만기 시점의 현물 가격인 spot price와 행사 가격인 strike price의 차이인 “내재 가치(intrinsic value)”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콜 옵션의 가치는 가격이 올라서 (spot price) - (strile price) > 0 일 때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고 이것을 “in-the-money(ITM)”라고 말합니다. 풋 옵션은 (strile price) - (spot price) > 0 일 때 이익을 발생합니다. 반대로 손실이 나는 경우를 “out-of-money(OTM)”라고 합니다. spot price와 strike price가 같은 경우는 “at-the-money”라고 합니다.

옵션 역시 만기일이 있기 때문에 청산이 이루어집니다. 아직 청산이 되지 않은 옵션들을 미체결(미청산)약정 “open interest”라고 합니다. 미체결약정의 증가는 새로운 자금들이 옵션 시장에 유입이 되어 콜/풋옵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가격 변동성에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이 앞으로의 추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상승장에서 미체결 콜옵션의 증가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고 반대로 콜 옵션의 청산이 늘어나서 미체결 계약이 줄어들면 하락의 신호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선물은 만기일을 연장할 수 있지만(롤오버) 옵션은 만기일 연장이 없습니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경우, 예를 들어 콜 옵션의 기초자산이 급락하는 경우 만기일 이전에 청산을 하는 매도 청산(sell liquidation)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반대매매”로 콜 옵션은 가격 상승을 기대한 매수계약 권리이므로 이 권리를 “전매”하거나, 풋옵션으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풋 옵션은 매도계약이므로 매수청산(buy liquidation)이 일어납니다. 암호화폐의 경우는 짧은 시간 동안 급등락이 심하여 만기 전 청산이 많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미체결약정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